최근 미중 관세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비트코인 시세에 큰 변동성이 발생했다. 10월 초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서 단숨에 약 15% 이상 급락하면서, 불과 며칠 만에 비트코인은 약 12만6천 달러에서 10만 달러 초반대까지 떨어진 상황인데 과연 데드캣바운스 인지 아닌지 구분하는 방법과 특징이 무엇인지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데드캣바운스란 무엇일까?
데드캣바운스가 발생하는 조건으로는 패닉셀에 가까운 폭락이 발생한 직후에 잠시 동안 기술적 일시 반등이 나타나야 하는데,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죽은 고양이도 매우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잠깐 튕겨져 오른다는 월가에서 만든 단어로 알려져 있다.
차트 상에서 보면 마치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선 듯 보이지만 결국 다시 하락세로 이어지는 현상을 특징을 가진다. 이러한 반등은 가짜 반등에 속하며 단시간 내에 허무하게 하락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몇 주간 반등이 지속되어 상승장이 시작되었다는 가짜 신호로 보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단어 자체는 약 40년 전 80년대에 금융시장에서 처음 사용도었으며, 주식과 암호화폐 등 다양한 기초자산 거래가 열리는 시장에서 널리 퍼지기 시작하면서, 현재까지도 사용 중인 단어다.
데드캣바운스 판단을 위한 체크리스트
그렇다면 반등이 기술적인 반등 혹은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추세 전환의 신호인지 어떻게 판단하면 좋을지 아래 몇몇 체크리스트를 통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거래량이 동반되었는지
진짜 반등인 경우라면 일반적으로는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상승하는 경우가 많은데, 찐바닥이라면 공포장에서 나온 패닉셀이기 때문에 오히려 새로운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거래량이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거래량이 적은 조용한 반등이라면 힘이 부족해 다시 내려갈 위험이 크다. 특히 반등 시 거래량이 직전 폭락 때보다 턱없이 적다면 의심해볼 만하다고 볼 수 있다.
매수하고 있는 주체가 누구인지
보통 데드캣바운스 이후 찐반등이 시작한다면 뉴스를 통해 어떤 기관이 매수했다는 등의 매수 주체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고래나 기관 투자자가 꾸준히 매수하고 있다면 보다 신뢰할 만한 바닥 징후일 수 있다. 반면 개미 투자자만 달려들어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면 일시적 반등일 가능성이 높다.
비트코인 같은 경우는 과거에 기관이 매수 중인지 확인이 불가능했으나 요즘 주식 시장 비트코인 ETF 때문에 누가 크게 물량을 늘린지 쉽게 확인이 가능해졌으며 주식의 경우는 더더욱 쉬운 확인이 가능하다.
투매 및 청산 여부
찐바닥은 대개 지하실까지 뚤고 들어간 2~3차이상의 패닉셀이 발생했거나 대규모 레버리지 청산이 나온 직후에 형성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폭락 과정에서 공포에 의한 투매가 쏟아지며, 레버리지로 베팅한 포지션들이 강제로 정리된다면 시장의 매도세가 보통 최고조에 달하는 편이다.
이렇게 악재가 모두 터져 나온 뒤에는 더 이상 팔 물량이 없어 가격이 바닥을 찍는 경우가 많다. 이번 하락장에서 이러한 대규모 패닉셀 혹은 청산의 흔적이 충분히 관찰되었는지도 함께 고려하면 좋다.
기술적 분석을 통한 추세
솔직히 기술적 분석을 통한 추세 지표 잡는건 확률상 큰 신뢰를 얻지는 못하지만, 대략적으로 개인적인 판단을 세우기 위해서는 최고의 도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차트 상으로도 추세 전환 신호가 나타났는지 확인하면 좋은데 이번 반등이 이전의 하락 추세선을 뚫고 올라가거나, 직전 고점을 넘어서 더 높은 고점과 더 높은 저점을 만들면 추세 반전의 가능성이 커진다
반대로 반등이 기존 하락 채널 안에 머물며 이전 고점을 넘지 못한다면, 아직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므로 일시적 반등에 그칠 가능서이 크다.
긍정적인 재료가 나오기 시작함
반등이 지속되려면 재료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오기 시작한다. 앞선 폭락에 의해 세계경제 불안하거나 규제 이슈 등의 악재 뉴스가 더이상 나오지 않거나 해소되었거나 새로운 호재 뉴스가 나타났다면 반등의 지속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특별한 호재나 환경 변화 없이 기술적인 이유만으로 오르는 반등이라면 오래 가지 못하고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위험이 크다.
예컨대 금리 인상 중단, 암호화폐 규제 완화, 대형 금융기관의 투자 선언 등 호재 뉴스가 함께 나온 반등이라면 상승 추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과거 비트코인의 데드캣바운스의 역사는 어땠을까?
코인을 오래 한 사람이라면 잘 알고 있겠지만 과거에 비트코인의 엄청난 많은 데드캣바운스가 발생해왔으며 현재까지도 진행 중인데 한번 살펴보자.
2017~8년도의 데드캣바운스
2017년 말 약 2만 달러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 가격이 2018년 초순 6천 달러 수준까지 폭락한 적이 있었다. 그러고 나서 2018년 봄 한때 1만1천 달러 부근까지 다시 올랐지만, 이는 일시적 반등에 불과했다.
당시 잠시 매수심리가 살아나는 듯했지만, 결국 ICO 규제 강화 등 악재가 이어지며 추가 하락을 막지 못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며 2018년 말에는 3천 달러대 초반까지 주저앉았다.
2021~2년도의 데드캣바운스
비슷한 일이 2022년 약세장에서도 나타났는데, 2021년 11월 사상 최고치인 약 6만9천 달러를 찍은 비트코인은 몇 달간 급락하여 2022년 초반 3만 달러대까지 내려갔다.
그러다 2022년 3~4월경 한때 4만 달러 중반까지 다시 오르며 마치 바닥을 찍고 회복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그 반등 후에도 하락 추세는 이어졌고, 그 해 말 비트코인은 결국 2만 달러 아래 최저가로는 약 1만6천 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이어 대형 프로젝트의 붕괴와 대형 거래소 파산 등 연쇄 악재가 터지면서 이전 반등은 빛을 잃고 말았다.
이렇듯 큰 폭의 하락장에서는 일시적 반등이 수차례 나타날 수 있고, 당시에는 마치 하락이 끝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전 저점을 크게 갱신하며 더 깊은 하락으로 이어졌다면, 그 중간의 반등은 데드캣 바운스였다고 할 수 있다.
이번달 비트코인 급락과 반등은 어떤 상황일까?
2025년 10월 초 비트코인은 12만 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그러나 둘째 주에 접어들며 외부 악재와 시장 내부 불안이 겹치면서 가격이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100% 관세 발표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고, 여기에 암호화폐 시장에 쌓였던 과도한 레버리지 포지션들이 폭락 과정에서 줄줄이 강제 청산되며 하락 폭을 키웠다.
비트코인 가격은 불과 하루 만에 약 12만6천 달러에서 10만 달러 초반까지 하락했다. 이 여파로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에서 수십조 원의 가치가 증발했고, 이더리움을 비롯한 주요 알트코인들도 동반 폭락을 겪었다.
다행히 주말이 지나며 일정 부분 반등했는데 다시 11만 달러대 중반으로 올라서며 상승장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이 반등이 지속 가능한 추세 전환인지, 아니면 전형적인 데드캣 바운스인지 애매한 상황이었으나 결국 추세 전환이었다. 하지만 또 현재 포스트 작성 시점에서 폭락인 상황인데 폭락 거래량 대비 일시적 반등의 거래량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데드캣바운스일 가능성이 상당히 놓다고 생각한다.
마치며
지금까지 비트코인의 데드캣바운스의 개념이 무엇인지, 실제로 발생했을 때 어떤 부분을 체크해야하는지 몇가지 리스트를 아주 간략하게 알아봤는데, 역시 가장 좋은건 패닉셀이든 데드캣바운스던 특정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마다 분할 매수로 대응하는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이상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