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선물 만기일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소식으로, 이번 주 금요일 CME 선물 만기일이니까 조심해야한다거나,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등 여러 게시물을 확인할 수 있는데, 선물이 만기되면 과연 내가 들고 있는 현물이랑 대체 어떤 상관 관계가 있는지 이번 포스트에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비트코인 선물 만기일이란, 어떤 영향을 끼칠까?

선물 계약이라는 것은 미래의 특정 날짜에 비트코인을 미리 정해 놓은 가격으로 사거나 팔겠다는 거래라는 것은 모두 알고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여기서 핵심은 미래의 특정 날짜라는 부분인데, 현재부터 특정 날짜까지란 정해진 기한이 있으며, 해당 기한이 비트코인의 만기일을 칭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특정 지인에게 다음 달 마지막 금요일에 비트코인 한 개를 칠만 달러에 내가 살게라고 약속하고, 그 금요일이 되면 나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

그때 실제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팔만 달러에 거래되고 있든, 육만 달러에 거래되고 있든 상관없이 무조건 칠만 달러에 사야 한다. 이 약속이 끝나는 날, 정산이 이루어지는 날이 바로 선물 만기일이라는 의미다.

BTC 이동은 없는데 왜 변동성 있을까

선물 계약 만기일의 기준점은?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곳은 미국 시카고에 있는 시카고상품거래소로 알려져 있다. 아마 여러분들에게는 CME라는 단어가 더 익숙할 것이다.

이 거래소는 전통 금융시장에서 원유, 금, 곡물 같은 상품 선물을 수십 년간 다뤄온 곳이며, 2017년 말부터 비트코인 선물도 취급하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의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거래할 때 애용하는 곳이기도 하다.

CME 비트코인 선물의 만기일은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이다. 한국 시간으로는 토요일 새벽 한 시 정도가 된다. 서머타임이 적용되는 기간에는 한 시간 앞당겨지고 이 시간을 기준으로 정산 가격이 결정되며, 그 가격을 바탕으로 수익과 손실이 확정된다.

여기서 CME의 비트코인 선물 결제 방식은 현금인데, 만기가 되었을 때 실제로 비트코인을 주고받는 게 아니라 달러로 차액을 정산한다.

예를 들어 칠만 달러에 매수 계약을 했는데 정산 시점에 비트코인이 칠만이천 달러라면, 이천 달러만 현금으로 받는 식이다. 비트코인 자체가 이동하지 않는다.

반면, CME와 다르게 일부 거래소는 만기 시에 실제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는데, 결제를 위해 비트코인을 확보해야 하니까 유동성 측면에서 CME와는 조금 다른 역할을 한다.

롤오버 물량 폭증

만기일 앞두고 시장 변동성이 심해지는 이유

암호화폐 분석 기관인 아케인 리서치에 따르면 CME 비트코인 선물 만기일이 가까워질수록 가격이 하락한 경우가 전체의 약 75퍼센트였다고 한다.

네 번 중 세 번은 떨어졌다는 얘기다. 물론 나머지 25퍼센트에서는 올랐으나 결국 하락할 가능성이 더 높은 시점이다.

그럼 왜, 변동성이 커지는 구간일까 바로 첫번째로는 포지션의 청산과 롤오버 물량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선물 포지션을 들고 있던 트레이더들은 지금 가진 계약을 만기 전에 매도할 것인지, 혹은 다음 달 계약으로 이어나갈 것인지 두 가지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한다.

여기서 후자 부분을 롤오버라 부른다. 기존 포지션을 파는 동시에 다음 달 포지션을 새로 사는 과정인데, 이 과정에서 대규모 매수 주문과 매도 주문이 거의 동시에 쏟아지게 된다.

시장의 유동성이 충분한 시간대라면 이걸 소화할 수 있지만, 거래량이 적은 아시아 새벽 시간이나 주말 직전 같은 타이밍에 이런 물량이 들어오면 가격이 한쪽 방향으로 크게 쏠리게 된다.

두 번째는 세력들의 의도적인 시세 유도다. 대형 기관이나 세력이 만기일 정산 가격을 자기한테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 가기 위해서 현물 시장에 일부러 매도 물량을 퍼붓는다는 주장이 오래전부터 제기되어 왔다.

입증하기는 쉽지 않지만, 만기일마다 비슷한 시간대에 비슷한 패턴으로 가격이 빠지는 걸 자주 반복적으로 목격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보통 공포 구간에 진입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많은 코인 선물 투자러들이 만기일이면 떨어진다는 인식 자체가 퍼져 있다 보니까, 만기일이 가까워지면 미리 매도하거나 포지션을 줄이는 경향이 있다.

이런 선제적 매도가 실제로 가격을 끌어내리는 자기실현적 예언이 되는 측면도 있다. 결국 만기일의 하락은 메커니즘과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보는 게 맞다.

옵션 만기일, 또 다른 변수의 시장

선물과 옵션 시장은 각각 다르다. 먼저, 선물 계약은 만기일이 되면 반드시 거래를 이행해야 하는 의무가 따르지만, 옵션은 거래를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 권리이기 때문에 매수자 입장에서는 시장 방향이 자기한테 불리하게 움직이면 그냥 그 권리를 포기해버리면 된다.

대신 그 권리를 얻기 위해 처음에 프리미엄이라는 일종의 보험료 같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그래서 옵션 매수자의 최대 손실은 자기가 낸 프리미엄까지로 한정되지만, 옵션 매도자는 상황에 따라 훨씬 큰 손실을 떠안을 수 있다.

그런데 옵션 만기일에도 선물 만기일과 비슷한 변동성이 나타나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맥스 페인이라고 불리는 현상 때문이다.

맥스 페인은 옵션 매도자들이 총체적으로 가장 적은 손실을 보는 가격대를 뜻한다. 옵션 만기가 가까워지면 가격이 이 맥스 페인 가격대로 끌려가는 경향이 관찰된다.

왜냐하면 옵션 매도자 측에 서 있는 쪽이 대부분 자본력이 큰 기관이나 마켓메이커이고, 이들이 자기 손실을 줄이기 위해 현물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포지션을 조정하기 때문이다.

옵션 시장의 미결제 약정이 수십억 달러 규모로 쌓여 있는 달에는 이 맥스 페인 효과가 눈에 띄게 강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만기일 2일에서 3일 전부터 가격이 특정 가격대 근처에서 마치 자석에 끌리듯 머무르는 모습이 보이면, 그게 맥스 페인 효과일 가능성이 높다.

이 두 가지 시장의 만기일이 겹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날은 변동성이 평소의 두 배에서 세 배까지 뛰어오르기도 한다.

주식 시장에서도 선물, 옵션, 개별주 옵션의 만기가 겹치는 날에는 거래량이 폭증하고 가격이 크게 출렁이는데, 비트코인 시장에서도 똑같은 원리가 작동한다. 이런 날짜는 캘린더에 미리 표시해두고 포지션 관리를 평소보다 더 엄격하게 취하는게 조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콘탱고와 백워데이션, 이건 한 번은 짚고 가야 한다

지난 글에서 콘탱고와 백워데이션의 대한 2가지 개념의 대해 자세히 설명한 적이 있고, 왜 이 2가지가 만기일이랑 왜 관련이 있는지 살펴보자.

만기일이 가까워질수록 선물 가격은 현물 가격에 수렴하게 되어 있는데, 선물 계약의 미래라는 속성이 사라지고 현재 가격과 같아지기 때문이다. 이 수렴 과정에서 선물과 현물의 가격 차이를 이용한 차익거래 물량이 쏟아지게 되고, 그게 변동성을 만들어낸다.

또한, 만기일 며칠 전에 선물 가격과 현물 가격의 차이가 얼마나 벌어져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데, 콘탱고 폭이 유난히 크게 벌어져 있었다면, 만기일이 다가오면서 선물 가격이 내려오고 그 영향으로 현물 가격도 같이 끌려 내려올 수 있다.

반대로 백워데이션 상태에서 만기일을 맞이하면, 선물 가격이 올라오면서 현물도 반등할 여지가 생긴다. 절대적인 공식은 아니지만 방향을 가늠하는 참고 지표로 쓸 수 있다.

선물 만기일에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만기일 하나만 보고 매수하거나 매도 결정을 내리는 건 안되며, 만기일이 지나고도 매도 압력이 약해지면서 기술적 급반등이 나오는 경우도 많다. 또한, 만기일 직전에 숏을 쳤다가 만기 직후 반등에 물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

상식적인 부분일 수도 있으나, 만기일 2일 3일 정도 전부터는 새로운 포지션에 진입하는 자제한다. 또한, 이미 들고 있는 선물 포지션이 있으면 레버리지를 한 단계 낮추거나, 익절과 손절 라인을 평소보다 보수적으로 세팅해둔다.

변동성이 커지는 구간에서 억지로 방향성을 맞추려다가 위아래 양쪽 다 손절당하는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이런 날은 가만히 있는 게 돈을 버는 거라는 말이 진짜 체감되는 타이밍이다.

특히 고배율 레버리지를 쓰고 있다면 만기일 전후는 청산당할 확률이 평소보다 훨씬 높아지는 구간이니까, 배율을 줄이든 포지션 크기를 줄이든 뭐라도 조치를 해두는 게 맞다.

반대로, 현물 코인러인 경우라면 만기일 자체에 일희일비하지말고, 오히려 만기일 이후의 흐름에 주목하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만기일까지 쌓여 있던 매도 압력과 포지션 정리 물량이 한꺼번에 소화되고 나면, 그다음 주 초반에 가격이 반등하는 패턴이 꽤 자주 관찰되기 때문이다.

만기일에 겁을 먹고 현물을 던지는 게 아니라, 만기일 직후에 나타나는 눌림목을 오히려 매수 기회로 잡는 시각도 있다는 이야기다.

cme 갭 변화

만약 CME 선물 24시간 거래가 활성화되면?

현재 CME 선물에서 2026년 5월부터 이제 곧 비트코인 선물과 옵션을 24시간 동안 연중무휴로 거래할 수 있도록 바꾼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는 주중에만 거래가 가능하고 주말에는 문을 닫았고, 금요일 장이 끝나고 일요일에 다시 열릴 때까지 시간 공백이 생기는데, 이 사이에 현물 시장에서 가격 변동이 일어나면 월요일 시엠이 시가와 금요일 종가 사이에 갭이 생긴다.

이걸 CME 갭이라고 부르는데, 이 갭을 메우러 가격이 다시 돌아오는 패턴을 트레이딩에 활용하는 사람도 꽤 있었다.

24시간 동안 거래되기 시작하면 이런 갭 자체가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으며, 만기일 전후의 변동성 패턴도 달라질 수 있다.

기관 투자자들이 주말 동안에도 포지션을 실시간으로 조정할 수 있게 되면, 기존에 금요일 만기 직전 몇 시간 안에 몰리던 물량이 시간적으로 좀 더 분산될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아직 시행 전이라 실제로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앞으로 만기일이 과거만큼 극적인 변동성을 만들어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은 머릿속에 넣어두는 게 좋겠다.

마치며

한번더 정리하자면, 비트코인 선물 만기일은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한국 시간으로 토요일 새벽에 찾아오고, 이 날을 전후로 포지션 청산, 롤오버, 차익거래 물량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가격 변동성이 커진다. 역사적으로 만기 직전에 하락이 더 자주 나타났지만, 이걸 무조건적인 공식으로 받아들이고 베팅하는 건 또 다른 이야기다. 이상 이번 포스트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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