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국제 유가와 달러 가치가 같이 약세로 진입하고 있는 상황이 나타나는 가운데 이러한 약세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이번 포스트에서 한번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유가 하락, 인플레이션 완화는 간접 호재로 적용
국제 유가와 비트코인 가격은 항상 같이 움직이는 건 아니지만, 유가의 시세 변동이 시장 물가나 경기 전망에 영향을 준다면 비트코인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예를 들어 유가 하락하면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는데, 원가가 안정된다면 전반적으로 물가는 현재 상황을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와 반대로 유가가 상승한다면 원재료 가격이 높아짐의 따라 인플레이션이 심해질 수 있으며, 이에 각국 중앙은행들은 긴축 경제로 강하게 가거나 유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찾아온다.
이렇게 된다면 비트코인 같은 위험 자산은 시세 상승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고 주식도 포함이다. 요즘처럼 유가가 안정된다면 물가 부담이 줄어들어서 중앙은행들도 금리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에 비트코인에도 호재로 작용한다.
2025년 올해는 유가가 안정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주요국 인플레이션 수치가 낮아졌으며, 9월에 미국 연준이 첫 기준금리 인하를 시행하자 비트코인 가격도 상승 후 특정 구간에서만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유가 하락 비트코인 상승
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낮아진다면, 중앙은행들도 긴축 상황에서 완화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지며, 시중에 돈이 더 풀릴 가능성이 높아짐의 따라,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이동되는 상황이 일반적이다.
즉, 주식이나 가상자산 같은 곳으로 더 과감하게 투자해보자는 분위기가 생기기 쉽지만, 경기 침체 가능성에 의해 유가가 갑자기 급락하는 경우는 오히려 위험자산 시장에 악재가 될 수 있기도 하다.
실제로 2025년 10월 초 미국이 중국에 높은 관세를 예고하면서 경기 둔화 가능성이 있었는데, 그 영향으로 WTI 유가가 하루 만에 4% 넘게 폭락해 배럴당 59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자 투자 심리가 얼어붙어서 주식 등 다른 위험자산은 물론 비트코인 가격까지 함께 크게 하락했다. 이처럼 수요 위축에 따른 유가 급락은 가상자산 시장에도 단기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
미국 달러의 흐름과 비트코인의 상관 관계
지금까지 비트코인과 달러는 디커플링 관계를 보여왔는데, 달러가 약세일 때 비트코인 같은 자산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최근 한 달간 두 자산 간에 상관계수는 약 -0.45 정도였으며, 음수라는 건 달러 가치가 내려갈 때 비트코인 가격은 오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아래에서 빠르게 살펴보자.
달러와 비트코인은 왜 반대로 움직일까?
일단 달러 가치가 내려가면 전 세계 달러의 유동성이 증가함의 따라 달러 투자가 아닌 다른 주식이나 비트코인 등과 같은 자산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다.
또한 금리가 하락하는 경우에도 비트코인 시세는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었기도 한데, 미국 국채 금리가 내려암으로써 달러 가치가 내려가면 사람들은 현금이나 채권을 들고 있으려 하지 않으며 더 수익률이 좋은 쪽으로 몰리는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반대로 금리가 상승함으로써 달러 가치가 다시 강세로 돌아선다면 매우 안정적으로 미래의 수익이 정해진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에 이전에 들어왔던 비트코인의 자금이 빠져나가는 경향도 자주 발견되기도 한다.
10월 현재 국제 유가와 달러 가치
2025년 10월 말 기준으로 국제 유가가 하락 중이며 달러 인덱스 또한 내려가는 상황이다. 서부텍사스산 원유가격은 배럴당 약 60달러까지 내려왔으며, 한 달 전보다 3.5%, 연초보다 12% 이상 떨어진 수준이다.
국제 유가 하락세 덕분에 세계 물가 상승세도 많이 내려간 상황이다. 달러인덱스 역시 최근 98~99 선까지 떨어졌으며, 달러 가치는 연초 대비 약 5% 낮아져 올해 최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와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이런 경제적인 변화 속에서 비트코인은 10월 하순 현재 약 11만 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고, 이달 초 한때 12만 6천 달러까지 올랐다가 세계 경기 불안으로 10만 5천 달러까지 급락했는데, 지금은 거기서 어느 정도 회복한 상태다.
이더리움도 비슷한 흐름이라서 8월 말 약 4,955달러까지 갔다가 10월 중순경 3,679달러까지 떨어졌고, 현재는 다시 4천 달러 안팎으로 올라왔습니다. 두 코인 모두 10월 중순 저점에 비해 상당 부분 만회한 셈이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으로 드나드는 투자금 흐름에도 변화가 발견되고 있는데, 2024년 초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처음 승인된 후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이 암호화폐 시장에 본격 유입되기 시작했다.
10월 중순 시장 불안 때는 암호화폐 투자 상품에서 수억 달러가 빠져나갔지만, 인플레이션 지표 둔화로 투자 심리가 금세 살아난 상황이다. 10월 말에는 오히려 일주일 만에 전 세계 디지털 자산 투자상품에 9억 2천만 달러나 되는 막대한 자금이 순유입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된 상황이다.
향후 시장 전망은?
국제 유가가 안정되고 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진다면 암호화폐 시장에는 당분간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고 물가 상승 압력이 낮아지면 각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기조도 완화되어 금리 인하로 이어질 수 있고, 시중에 유동성이 늘어나면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한층 강화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거시 경제의 호재가 있을 때 대규모 자금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빨리 유입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금리가 내려간 환경에서는 은행 예금이나 국채보다는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하며 비트코인 등의 자산으로 자금이 흘러들어오기 쉬워진다.
실제로 10월 중순의 일시적인 시장 불안 이후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가 나오자 불과 일주일 만에 전 세계 디지털 자산 투자 상품에 수십억 달러의 신규 자금이 몰리면서 암호화폐 가격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이러한 환경이 계속 우호적일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만약 예상치 못한 지정학적 리스크나 경제 위기로 유가가 급등하거나 달러 가치가 급격히 상승하게 되면 긴축 기조가 다시 강화되어, 암호화폐 같은 위험 자산은 다시 한 번 큰 변동성을 겪을 수 있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이 예전보다 전통 금융시장과 더욱 밀접하게 연관되어 거시 변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10월 초에도 갑작스러운 경기 침체 우려가 시장을 덮치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큰 폭으로 출렁였던 바 있다. 그러므로 암호화폐에 투자할 때에도 국제 유가와 달러 지표를 꾸준히 살펴보면서 대비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유가와 달러의 흐름을 읽으면 현재 시장 분위기와 향후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참고하여 포트폴리오 비중을 조절하거나 위험 관리에 나선다면 보다 안전한 투자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치며
지금까지 달러와 유가, 비트코인 간에 상관관계의 대해서 자세한 내용을 살펴봤는데, 앞으로도 유가와 달러의 흐름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꾸준히 지켜봐야 할 중요한 변수다. 만약 경기 침체 우려로 유가가 급락하거나 달러가 급등하는 상황이 오면 암호화폐 시장도 큰 충격이 있기 때문이지만, 현재는 유가가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유가가 안정되고 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지는 금융 환경에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기관 자금이 많이 유입되면서 가격 상승 동력이 더 커질텐데, 결국 암호화폐 시장은 이제 국제 경제하고 밀접하게 연관된 자산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유가와 달러 같은 지표 변화를 보면서 투자하면 좋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