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트코인과 금의 시세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가운데, 금의 경우는 온스당 3,721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는 올해 들어 누적으로 43%나 상승한 수치다. 반대로 비트코인 역시 약 12만 3,5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는 점이다. 인플레이션 기대와 경제적 불안 등의 여러 상황에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높아지고 있는 결과라고 볼 수 있는데 이번 포스트에서 도이치뱅크가 내다본 2030년 미래의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도이치뱅크가 보고한 비트코인의 시장 변화
글로벌 투자은행 일본 도이치뱅크는 비트코인의 과거와 현재의 흐름에 주목하여, 9월 2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의 위상 변화를 집중 분석했다. 이 보고서에서 제시된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030년,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준비자산으로 채택
앞으로 5년 안에 일부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비트코인을 금과 함께 공식 준비자산으로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금과 비트코인이 상호 보완적인 헤지 자산으로 공존할 수 있는 관계이며, 조만간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에 나란히 올라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미국은 일부분이며 엘살바도르나 일부 국가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며 보유를 시작한 사례도 나타났다.
향후 중앙은행들까지 비트코인을 비축하는 흐름이 현실화된다면, 암호자산은 명실상부하게 제도권이 인정하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 앞으로도 크게 자리잡게 될 것이다.

과거와 달리 감소된 큰 변동성
비트코인의 최근 30일 기준 가격 변동성이 8월에 사상 최저치 수준까지 떨어진 점도 중요한 포인트로 봐야할 부분인데, 가격이 최고치를 찍고 있는 와중에도 변동성이 예전만큼 치솟지 않았다는 점이 과거와 확연히 다른 상황이다.
이의 대해 도이치뱅크는 이제 암호화폐 시장이 투기 단계를 벗어나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평가했다. 즉, 금이나 은과 같이 실물 자산처럼 안정적인 자산으로 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달러 대체가 아닌 보완 자산
한편 두 자산 모두 미 달러와 같이 기축통화를 완전하게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대신 인플레이션 헤지와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 수단으로서 달러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암호화폐가 미래에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일부를 담당할 수 있을지라도, 여전히 달러 체제의 시스템이 굳건하다는 현실을 반영한 분석이다. 결국 비트코인이 준비자산의 지위를 확보하더라도 그 위상은 금과 비슷하게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미다.
또한, 과거 금이 화폐 및 자산으로 자리잡아온 역사와 유사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도 초반에는 변동성이 높은 것으로 유명했으나 결국 안정적인 변동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의 대해 반대하는 의견들이 많았지만, 여러 국가들의 규제가 완화되고 인정된다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차 여러 군데에서 인정을 받는 경로를 밟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현재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에서 암호자산에 대한 규제 틀이 마련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는 기관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이러한 금융권의 분석은 비트코인이 더 이상 가치가 없는 투기 자산이 아니라 제도권에서 주목하는 투자 자산으로 주목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결국 과거 주류 금융이 외면하던 변방의 자산에서 점차 글로벌 금융시장의 한 축으로 인정받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기관 참여와 시장 규모의 상승 가능성
최근 9월 들어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기관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참여 사례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는데, 대표적인 예시로는 미국에서의 9월 21일 XRP를 기반으로 한 최초의 상장지수펀드 ETF가 출시되었고, 이 상품은 첫 거래일에만 3,770만 달러에 달하는 거래량을 기록하며, 2025년 등장한 여러 ETF 중 단연 돋보이는 데뷔 성적을 거두었다.
그동안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소수의 주요 암호자산에만 한정되었던 ETF가 이제 리플과 같은 알트코인으로까지 확대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한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비롯한 월가의 대형 금융기업들도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추진하는 등, 전통 금융권의 암호자산 시장 진입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들은 전통 금융권의 자금이 주요 알트코인 및 암호자산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특히나, 이러한 호재성 뉴스에도 시장이 과열되기보다 비교적 차분하게 반응했다는 사실이다. XRP ETF 출시 소식에 XRP 가격이 한때 강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곧 기관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상승폭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이는 긍정적인 호재가 등장했다고 해서 예전처럼 투기성 자금이 일시에 몰려들어 가격을 급등시키기보다는, 적정 수준에서 이익을 실현하며 냉정하게 대응하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이다.
이는 앞서 언급한 비트코인의 낮아진 변동성과 더불어, 암호화폐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 방향이 안정된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단서다. 과거처럼 근거 없는 루머 하나에 시장이 요동치기보다는, 새로 나온 재료를 조용히 소화하며 안정적으로 가격이 형성되는 모습에서 시장 내 기관 및 장기 투자자의 비중 증가를 엿볼 수 있다.
또한,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현저히 낮아졌다는 것은 시장의 유동성 공급이 원활하고 깊이가 깊어졌음을 의미하며, 거래량이 충분하고 다양한 투자자가 참여하는 환경에서는 가격이 한쪽으로 급격히 쏠리기보다 완만하게 움직이기 마련이다.
이러한 시장 환경은 연기금이나 자산운용사 같은 보수적인 기관 투자자들도 안심하고 암호화폐 분야에 진입할 수 있게 하는 기반이 된다.
또한, 일부 중앙은행이 앞으로 비트코인을 소량이나마 보유하는 시나리오도 점차 현실성을 얻어가고 있다. 결국 시장의 성숙과 제도권 참여 증가는 서로를 강화하는 선순환을 이루며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변화들은 암호화폐 생태계가 성숙해짐에 따라 내재적 안정성과 신뢰를 갖춰가고 있음을 내비친다.

준비자산으로 채택되기 위한 조건은?
중앙은행들이 비트코인을 공식 외환보유고의 일부로 포함하려면 여러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도이치뱅크의 최근 보고서 역시 이러한 요건들이 갖춰지지 않으면 비트코인의 준비자산 편입은 아직 이르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래에서 살펴보도록 하자.
규제 체계의 안정화
너무나도 상식적인 부분이라 볼 수 있는데, 우선은 미국이나 유럽연합, 아시아 등 주요 지역에서 명확한 암호자산 규제의 틀이 마련되어야 하고 기존 제도권 내 규칙이 완전히 적용되어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어야 한다. 중앙은행이 비트코인을 보유하려면 이를 뒷받침할 법과 제도 정비와 국제적으로 일관된 규제 감시체계가 필수적이다.
가격 안정성과 낮은 변동성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과거 대비 현저히 낮아져 안정적인 가치 지표를 보여야 한다. 특히 경제 위기 시에도 다른 기초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아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기능할 만큼의 안정성이 확보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30일 기준 변동성이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떨어진 점은 이러한 방향성을 보여주는 증거다.
시장 유동성의 안정성
최근 현물 및 파생상품 시장의 유동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으며, 대규모 거래 시에도 가격 충격이 적을 정도의 안정적인 거래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앞으로도 매수, 매도 스프레드가 감소되어야하고, 비트코인 관련 상장지수상품(ETP) 등이 신뢰성 있게 운용되어 중앙은행이 필요시 언제든지 효율적으로 거래를 집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안전한 커스터디 및 감사 체계
중앙은행 수준의 기관급 커스터디 솔루션이 구축되어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어야 하며, 온체인 상의 보유량을 확인할 수 있는 투명한 감사 및 검증 절차가 마련되어야 한다. 이는 해킹이나 키 분실 위험을 최소화하고, 외부 독립기관의 검증을 통해 중앙은행 보유 자산의 신뢰성을 보장하는 기반이 된다.
회계 기준 구체화
비트코인의 회계 기준이 국제적으로 합의되어야 하는데, 즉 금융재무제표 상 비트코인의 공정가치 평가와 공시에 대한 일관된 가이드라인이 확보되어 각국 중앙은행이 비교가능한 형태로 자산을 보고할 수 있어야 한다. 회계 처리의 통일성은 중앙은행이 암호자산을 편입하는 데 따른 실무적 혼선을 줄이고 투명성을 높이는 효과를 준다.
투명한 정보 공개와 AML 및 CFT 준수
비트코인 시장 전반에 자금세탁방지와 테러자금조달방지 체계가 충분히 갖춰지고, 거래 투명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중앙은행이 보유할 자산인 만큼, 불법 자금 유입이나 규제 회피 수단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하는 감시 인프라와 제도가 필수적이며 이러한 요건이 충족되어야 비트코인의 준비자산 편입에 대한 신뢰가 형성될 것이다.
결국 대부분의 국가들의 중앙은행들은 충분히 위와 같은 조건들을 충족할 수 있기 때문에 금과 함께 비트코인을 공식 준비자산으로 채택하는 상황이 실제로 현실화될 수 있는데, 만약 그렇게 된다면 과거의 투기성 가치 없는 자산에서 전 세계가 인정하는 금융시스템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계기라 생각한다.
마치며
지금까지 도이치뱅크가 내다본 비트코인의 미래와 전망의 대해서 자세히 알아봤다. 요즘 미국의 움직임이나 한국의 원화 스테이블 코인 추진 상황을 본다면 결국 디지털 금으로써 인정될 가능성이 높아짐으로써 현재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