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PI 발표가 비트코인 가격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비트코인 투자를 하다 보면 매달마다 발표하는 미국 CPI 소식을 자주 접한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CPI 발표일이 가까워질수록 공포 심리가 상승하기 마련인데 과연 이 두 가지의 어떤 관계성을 가지고 있는지 이번 포스트에서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미국 CPI란 무엇인지, 왜 알고 있어야 할까?

CPI는 소비자물가지수를 의미하는데, 미국인들의 생활 속에서 무언가를 구매하고 생활하는데 드는 비용이 얼마나 올랐는지를 숫자로 보여주는 지표다.

미국 노동통계국이 매달 발표하고 있다. 약 9만 4천 개 상품 가격 데이터와 4만 3천 개 이상의 주택 임대료까지 수집할 정도로 데이터 규모가 매우 크다.

여기에는 일반 식료품이나 휘발유, 집세, 의료비, 교통비, 옷값 등의 생활에 있어서 돈이 나가는 거의 모든 항목이 포함된다. 따라서, CPI가 올랐다는 건 생활비가 비싸졌다는 의미이며, CPI가 내려갔다는 건 물가 상승 속도가 느려졌다는 뜻이다.

전부 포함한 CPI와 실제 CPI

전부 포함한 CPI와 실제 CPI

CPI에는 두 가지 버전이 있다. 하나는 모든 생활 항목을 포함한 CPI와 변동이 심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나머지를 계산한 코어 CPI다.

보통 시장에서 보는 항목은 코어 CPI쪽인데, 유가나 식료품 가격은 중동 정세, 기후, 계절에 따라 변동성이 심해지며 물가의 자세한 변동 흐름을 보려면 모든 항목이 포함된 CPI보다는 코어쪽이 더 정확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매달 중순마다 뉴욕시간 기준으로 오전 8시 30분에 발표한다. 우리나라 시간으로는 서머타임 적용 시 밤 10시 30분이다.

CPI보다는 연준 금리의 영향

CPI보다는 연준 금리의 영향

CPI가 비트코인 가격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건 아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CPI 지수에 의해 금리를 상승시키거나 낮춤으로써 유동성이 크게 변동된다.

만약 높게 나온다면, 연준에서는 생활 물가가 불안정 상태라고 판단하여, 금리를 높게 유지하거나 더 올릴 수 있고, 시중에 돈이 줄어듦으로써,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에서 돈이 빠진다.

이와 반대로, CPI가 낮게 나온다면, 물가가 안정되고 있구나라고 판단하고, 연준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아짐으로써, 시중에 돈이 풀릴 기대감이 퍼진다. 이 때, 위험자산 쪽으로 자금이 유입된다.

가장 중요한건 금리이며, 금리가 높으면 은행 예금이나 국채에 돈을 넣어두기만 해도 이자가 상당히 붙기 때문에 위험자산에 투자하려는 심리가 감소한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비트코인에 돈을 넣을 이유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금리가 낮아진다면 가만히 있으면, 현금 가치가 낮아지기 때문에 위험자산 투자를 통해 수익률 상승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많아진다.

가장 중요한 핵심 포인트는 CPI의 단순 지수보다, 예상치 대비 어떻게 나왔느냐의 대한 부분이 아주 중요하게 작용한다.

CPI가 3%로 높게 나왔어도, 시장에서 3.5%를 예상하고 있었다면 오히려 낮게 나온 수준이기 때문에 이건 호재로 작동된다. 반대로 2.5%가 나왔어도 2.3%를 기대했다면 예상보다 높게 나왔기 때문에 악재가 된다.

비트코인은 CPI 발표일에 보통 어떻게 움직였을까

비트코인은 CPI 발표일에 보통 어떻게 움직였을까?

가장 대표적으로 2022년 5월을 꼽아볼 수 있는데 4월 CPI가 전년 대비 8.3%로 발표됐다. 시장 예상치 8.1%를 0.2%포인트 넘긴 것뿐인데, S&P 500이 1.65% 빠졌고, 나스닥은 3.18%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3만 달러가 무너졌다. 여기에 테라, 루나 사태라는 업계 고유의 악재까지 겹치면서 더 크게 폭락하기도 했다.

또한 같은 해에 11월에는 반대 상황이 벌어졌는데, 10월 CPI가 7.7%로 예상치 8.0%를 크게 밑돌면서, S&P 500이 하루 만에 5.54% 폭등했고, 나스닥은 7.35%나 뛰어올랐다.

비트코인도 FTX 파산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1만 6천 달러 바닥을 찍은 뒤 1만 7천 달러로 반등했다. FTX가 파산하고 큰 악재로 적용되어 있었음에도 CPI 호재가 모두 커버친 셈이다.

2025년에도 CPI 발표 직후 비트코인이 평균적으로 2~4% 정도 움직였지만, 24~48시간 이내에 1~2%를 되돌리는 흐름이 반복됐다.

예를 들어 2025년 9월에 CPI 발표 직후 비트코인 시세가 87,800달러에서 90,200달러까지 올랐다가, 이틀 만에 88,500달러로 다시 하락했다.

디지털 금으로써 인플레이션 헤지가 가능할까?

비트코인의 총 발행량은 2,100만 개로 영원히 고정돼 있고, 2024년 4월 네 번째 반감기 이후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약 0.8% 수준으로, 금의 1년간의 공급 증가율인 약 1~1.5%보다도 낮다. 이론적으로는 완벽한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독자 분들도 잘 알다 싶이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상당히 심한 자산인데, 과거 CPI가 9%까지 치솟으며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동안, 비트코인은 오히려 7만 달러 고점에서 2만 달러 밑으로 하락했다.

만약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써의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이었다고 한다면 물가가 오를 때 가격이 올라야 정상인데, 오히려 35% 넘게 빠진 거고, 금으로써 가치를 인정되지 못하고 있고 사실상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이라기보다 유동성에 민감한 위험자산에 가깝다.

2026년 올해 CPI와 비트코인의 관계는

2026년 올해 CPI와 비트코인의 관계는?

2026년 2월 13일 발표된 1월 미국 CPI는 전년 대비 2.4%였다. 시장 예측 대비 2.5%보다 낮게 나왔으며, 2025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코어 CPI도 2.5%로 2021년 3월 이후 최저를 찍었다.

에너지 가격이 전월 대비 1.5% 하락한 게 컸고, 휘발유 가격은 전년 대비 7.5%나 빠졌다. 주거비는 전월 대비 0.2% 올랐지만, 연간 상승률은 3.0%로 이전 달 3.2%에서 꺾였다. 항공료가 6.5% 뛰긴 했지만, 달걀 가격이 7% 하락하며 일부 상쇄됐다.

이 발표 직후, 6월 금리 인하 확률이 약 83%까지 뛰어오르기도 했다. 시장은 연준이 드디어 금리를 내릴 수 있겠구나라는 기대감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비트코인 시세는 발표 당일 반등 시도가 있었지만, 당시 이미 고점 대비 크게 빠져서 6만 달러대 중후반 정도에 횡보 중이었다. ETF 자금 유출이 계속 이어지는 상황이었고, 10년물 국채 금리가 4% 위에 버티고 있는 점도 발목을 잡았다.

즉, CPI 숫자 하나만으로 비트코인의 추세가 바뀌는 시대는 이미 지났으며, 2022~2023년에는 CPI가 시장의 방향을 결정짓는 최고의 이벤트였지만, 2026년 현재는 수많은 변수 중 하나로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ETF 자금 흐름, 온체인 데이터, 관세 정책 리스크, 고용지표까지 비트코인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비교할 수 없이 다양해졌다.

특히나 최근 미국 이란 전쟁 이슈 때문에 유가 상승에 의해 물가지수가 높게 나올 수도 있는 상황 속에서 오히려 저점에서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현재 시점 기준으로는 CPI와는 크게 연관 없이 흘러가는 모습이다.

CPI 발표일에 어떤 부분을 체크하면 좋을까?

발표 전에 실제 수치보다 예상 했던 것 대비 좋게 나왔는지 나쁘게 나왔는지를 가볍게 체크하자. 블룸버그, 다우존스, 팩트셋 등과 같은 곳에서 집계하는 예상치가 있는데 이 지수를 미리 체크해두면 발표 직후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 판단할 수 있다. 왠만하면 예상치에 비해 그렇게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또한, 발표 직후 30분~1시간 동안의 시세 변동을 추세로 착각하면 안 되는데, 앞서 말한 대로 CPI 직후 반대 추세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선물 트레이더라면 이 시간대의 변동성을 활용할 수도 있겠지만, 현물 위주 투자자라면 하루 이틀 두고 보는 편이 훨씬 안전하다.

또한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CPI 하나만 보면 안되고 같은 주에 발표되는 생산자물가지수, 고용지표,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함께 봐야 어떻게 투자해나갈 것인지 짐작과 판단이 가능하다.

CPI가 낮게 나왔어도 고용시장이 과열 상태면 연준은 금리를 쉽게 안 내린다. 반대로 CPI가 좀 높아도 고용이 무너지는 조짐이 보이면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며

지금까지 미국 CPI의 개념을 간단하게 살펴보고 비트코인 가격 간에 관계성의 대해 자세한 내용을 살펴봤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국이 비트코인과 스테이블 코인을 규제 안에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CPI와 관계성이 있었지만 그 이후부터는 CPI만 보는게 아닌 고용지수나 유가 등의 여러 요인들이 포함되어 시장 추세를 결정 짓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상 이번 포스트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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