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부분이 바로 2100만개란 발행량인데, 이는 이 세상에 딱 2,100만 개만 존재할 수 있으며, 그 이상은 절대로 초과하지 않는다는 규칙을 가지고 있다. 즉, 누가 이 이상을 원하거나, 특정 정부가 명령한다고 하더라도, 코드에 박혀 있는 2100이란 숫자는 바뀌지 않는다.
여기서 아마 한 번이라도 생각해봤을 법한 부분인데, 왜 2,100만 개만 만들었을까, 2,000만개도 아니고, 1억 개도 아니고, 왜 이 어중간해 보이는 숫자가 정해진 것일까 라는 등 의문점이 있는데, 사토시 나카모토가 좋아하는 2100이라는 숫자를 좋아해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거기에 어떤 수학적인 이유가 숨어 있는 걸까 등 여러 생각이 떠오를 수가 있는데 이번 포스트에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비트코인이 2100만개로 발행량이 정해진 이유
비트코인은 은행이 찍어내는 게 아니다. 중앙은행도 없고, 발행 버튼 같은 것도 없으며, 오직 채굴이란 한 가지 방식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자산이다.

채굴이라고 해서 진짜 실물 채굴이 아니라, 본인이 현재 사용 중인 컴퓨터가 매우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면, 그 보상으로 새로운 비트코인을 받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이 수학 문제를 가장 먼저 푼 컴퓨터가 보상을 독차지하며, 전 세계 수만 대의 컴퓨터가 이 보상을 노리고 동시에 경쟁하고 있으니, 전기 먹는 하마라는 소리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이 보상의 크기인데, 비트코인이 처음 세상에 나왔던 2009년, 채굴 보상은 블록 하나당 50 BTC였을 정도로 엄청나게 많이 받을 수 있었다. 블록이란 건 거래 내역을 묶어놓은 꾸러미 같은 건데, 대략 10분에 하나씩 생긴다. 즉, 10분마다 50개의 비트코인이 새로 태어났던 셈이다.
그런데 이 50개가 영원히 유지되는 게 아니다. 여기에 비트코인의 가장 독특한 규칙이 하나 걸려 있다.
반감기 구조에 의해 만들어진 2100만개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지만, 비트코인에는 반감기라는 게 있고, 이름 그대로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점이다.
21만 블록이 생성될 때마다 보상이 딱 반으로 깎인다. 블록 하나가 약 10분 간격이니까, 21만 블록이면 대략 4년이다. 그래서 비트코인 반감기는 4년마다 온다는 말이 언급되는 것이다.
즉, 초창기 4년간에는 블록당 50 BTC를 보상 받을 수 있었고 그다음 4년은 25 BTC 그다음 4년은 12.5 BTC 그다음 4년은 6.25 BTC, 현재는 3.125 BTC 수준이다.

이렇게 50에서 시작해서 계속 반으로 쪼개지고 있으며, 이게 끝없이 계속되면 언젠가는 0.00000001 BTC까지 내려가고, 그보다 더 작아지면 사실상 0이 된다. 비트코인의 최소 단위가 0.00000001 BTC이기 때문에, 그 아래로는 쪼갤 수가 없다.
여기서, 위와 같은 반감기 구조에서 총 발행량을 한번 계산해보면 첫 번째 구간에서 나오는 비트코인이 50 BTC x 210,000 블록 = 10,500,000 BTC이며, 두 번째 구간: 25 x 210,000 = 5,250,000 세 번째 구간은 12.5 x 210,000 = 2,625,000 네 번째 구간은 6.25 x 210,000 = 1,312,500이다.
위와 같은 계산식을 앞으로도 쭉 지속된다면 정확히 20,999,999.9769 BTC개란 숫자가 나오며, 여기서 반올림하면 2,100만개다.
결론적으로는 2,100만이라는 숫자는 사토시가 (혹은 비트코인을 설계한 초창기 개발자) 2100이란 숫자를 좋아해서 정한 숫자가 아니며, 블록 보상 50 BTC, 반감기 주기 21만 블록, 이러한 구조적 보상에 의해 수학적으로 나오는 결과값이다.
그럼, 왜 50 BTC이며 21만 블록일까?
보상 계산식에 의해 총 발행랼이 2,100만이란 수학적으로 결과값이 나오는건 알겠으나 그런데 왜 초창기에는 50BTC가 보상되었고 21만이란 숫자는 왜 나온건지는 이에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없는걸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사람들이 추측하는 내용에 의하면 사토시 나카모토가 그렇게 설계해서가 아닌가라는 것이다.
또한, 과거 사토시가 언급한 내용 중, 만약 비트코인이 전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게 된다면, 기존 화폐 시스템의 일부라도 대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총 발행량을 정할 때 전 세계 통화량을 어느 정도 염두에 뒀을 거라는 추측도 언급되고 있다.
또한, 비트코인의 최소 단위인 1 사토시까지 생각해보면 총량이 2,100조 사토시가 된다는 점이다. 즉, 2,100만 BTC = 2,100,000,000,000,000 사토시인데, 이 정도면 전 세계 인구가 나눠 쓰기에 부족하지 않은 양이다. 비트코인 한 개의 가격이 아무리 비싸져도, 소수점 아래로 잘게 쪼개서 거래할 수 있으니까 단위가 부족해서 사용 불가능한 문제는 생기지 않는다.

총 발행량이 더 많아지면 어떻게 될까?
아주 쉽게 간단히 풀어보면 원화나 달러를 생각해보자. 정부가 필요하면 돈을 더 찍는다. 코로나 때 미국이 뿌린 돈만 해도 수조 달러다. 돈이 많아지면 돈의 가치는 떨어진다. 이게 인플레이션인데, 내가 가진 만 원의 가치가 작년보다 올해 줄어드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이 반대편에 서 있다. 아무도 추가로 찍을 수 없으니까, 시간이 지날수록 희소해진다. 수요가 늘어나는데 공급은 늘지 않으면 가격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이라 부르는 이유가 바로 이거인데 최근엔 위험자산으로 보는 큰 손들이 많아지는 추세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그러면 비트코인은 무조건 오르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희소성이 가격 상승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아무도 원하지 않는 물건은 100개든 1개든 가치가 없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유지되려면 사람들이 계속 이걸 원해야 한다. 희소성은 가격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니다.
앞으로 2,100만개 발행까지 얼마나 남았을까?
2026년 현재 채굴된 비트코인은 약 1,970만 개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전체의 94% 가까이가 발행된 상황이다. 나머지 130만 개는 아직 채굴되지 않은 상태이고, 이게 전부 풀리는 시점은 대략 2140년으로 예상되며, 100년 넘게 남은 상황이다.
이렇게 오래 걸리는 이유는 바로 반감기 때문인데, 보상이 계속 반으로 줄어드니까, 뒤로 갈수록 새로 풀리는 양이 극단적으로 적어지기 때문이다. 현재도 하루에 새로 나오는 비트코인은 약 450개 정도인데, 2032년쯤 되면 이게 다시 반으로 줄고, 2036년엔 또 반으로 줄고, 이런 식으로 계속 간다.
그리고 이미 채굴되었거나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중에서도 영영 사용할 수 없는 비트코인도 꽤 된다고 알려져 있다. 블록체인 지갑의 프라이빗 키를 잃어버리거나, 주인이 세상을 떠났거나, 초기에 실수로 접근 불가능한 주소로 보내버린 경우가 수두룩하다.
체인 분석 업체들의 추정에 따르면, 이렇게 증발된 비트코인 수량만 무려 300만~400만 개에 달한다고 한다.전체의 15~20%에 해당하는 양이다.
실질적으로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비트코인은 2,100만 개보다 훨씬 적은 셈이다. 희소성이 숫자상의 한도보다 실제로는 더 빡빡하다는 얘기다.
2100만개의 규칙을 바꿀 수 있을까?
비트코인 관계자가 코드를 수정해서 발행량을 늘릴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술적으로는 불가능한 건 아니다. 비트코인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니까, 코드 자체를 바꾸는 건 누구든 할 수 있다.
그런데 바꾼다고 끝이 아닌데,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전 세계 수만 개의 노드가 같은 규칙으로 돌아가고 있다. 누군가 나는 2,100만이 아니라 1억 개로 바꿀 거야라고 선언해봤자, 다른 노드들이 그 변경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네트워크 참여자의 절대 다수가 동의해야 규칙이 바뀌는 구조다. 그리고 2,100만 개라는 한도를 바꾸자고 동의할 사람이 과연 있을까? 비트코인 보유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답은 뻔하다. 발행량이 늘어나면 내가 가진 비트코인의 가치가 희석된다. 자기 자산 가치를 스스로 떨어뜨리는 데 찬성할 사람은 없다.
이게 비트코인 구조의 묘한 지점이다. 기술적으로는 변경 가능하지만, 경제적 인센티브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절대 변경되지 않는다. 코드보다 강력한 건 이해관계다.
마치며
지금까지 비트코인이 왜 2100만개의 발행량으로 시작되었는지 자세한 내용을 살펴봤는데 만약 여기서 발행량이 더 적었다면 현재보다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었을 가능성이 높아보이고 발행량이 더 많았다면 현재가보다 더 낮은 가격에 거래되지 않았을까 싶다. 이상 이번 포스트는 여기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