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비트코인 시세가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상황이다. 왜 이렇게 하락하고 있는지, 바닥인가 싶어 매수했더니 지하실까지 존재하고, 매수해도 되는 시점인지 많은 고민을 하는 분들이 많을거라 생각하는데, 이번 포스트에서 2026년 현재 하락하는 원인과 암호화폐 시장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데이터 중심으로 한번 자세히 살펴보도록 해보자.
비트코인의 하락 원인과 현재, 어디쯤에 위치하고 있을까?
먼저 현재 상황부터 살펴보면, 비트코인은 2025년 10월에 약 12만 6천 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찍은 이후로 계속 긴 하락에 거쳐 2026년 2월 현재는 6만 5천 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고점 대비 거의 절반 가까이 빠진 셈이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약 1조 달러가 사라졌다.
올해 들어서만 따져봐도 비트코인은 약 24% 하락했고, 이더리움은 34%나 빠졌다. 이건 두 자산 모두 올해 최악의 결과를 불러왔는 반면에 주식 시장이 소폭이나마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는 대비되는 흐름이다.
첫번째. ETF에서 기관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여러 하락 원인 중 첫번째로 가장 크게 꼽아볼 수 있는 원인으로는 미국 기관들의 비트코인 현물 ETF의 자금들이 5주 연속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한다. 총 매도된 규모는 38억 달러에 달한다고 하는데, 해당 자금은 2025년 2월 이후 가장 큰 금액이기도 하며, 가장 긴 시간 동안 빠져나간 매도라고 한다.
ETF가 뭔지 아주 간단히 설명하자면, 개인이 비트코인을 직접 사지 않아도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게 만든 금융상품이며, 2024년 초에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돈이 대거 유입됐었다.
출시 당시만 해도 엄청난 큰 인기를 끌면서, 큰 매수력과 함께 비트코인 상승에 큰 기여를 했으나, 현재는 정반대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운용하는 IBIT에서만 21억 달러 넘게 빠졌으며, 작년 같은 시기에 4만 6천 개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던 ETF들이 올해는 오히려 순매도 쪽으로 돌아섰다는 분석도 있다.
기관이 빠진다는 의미는 단순히 ETF의 돈이 줄어든다는 단순한 의미가 아닌데, 큰 손들이 더 이상 비트코인을 매력적으로 보지 않는다는 신호로 보기 때문에 당분간 매력도가 크게 하락하면서 장기간의 하락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해외 전문가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 아니다.
비트코인을 이야기할 때 가장 자주 등장하는 말이 바로 디지털 금이라는 것이다. 실물 금을 대체할 수 있거나, 금처럼 공급이 제한되어 있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말들이 많았었다. 그러나, 이번 하락장에서 그러한 모든 말들이 부정당했다.
같은 기간 금 가격은 어떻게 됐을까? 금은 70% 넘게 올랐다. 중앙은행들이 2025년에만 1천 톤 이상의 금을 매입하면서 수십 년 만에 가장 빠른 축적 속도를 보였다. 반면 비트코인 ETF에서는 오히려 수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즉, 지정학적 불안이 커지고 달러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때, 투자자들이나 기관들 등 전 세계 투자자들이 매수한건 비트코인이 아니라 진짜 금이라는 사실인데, 비트코인은 결국 주식처럼 위험자산으로 취급한다는 의미다. 미국 기술주가 빠지면 비트코인도 같이 빠졌고, 시장이 불안하면 비트코인에서도 돈이 빠졌다.
또한, 단순히 나쁘고 사기적인 기초자산이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비트코인이 금 대신 디지털 자산으로 대체 가능하다는 프레임으로 접근하면 안된다는 의미다.
세번째. 경쟁자가 너무 많아졌다
단순히 암호화폐 대장이 비트코인이기도 하며, 상징성을 나타내기 때문에 이러한 신뢰성 하나가지고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을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유용성 면에서 따져본다면, 사실상 코드 쪼가리의 쓰레기에 불과하며 언제든지 암호화폐 상징성의 판이 뒤집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으로 미국의 친암호화폐 정책을 살펴볼 수 있는데, 거의 대부분이 비트코인이 아니라 스테이블 코인을 밀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즉, 결제 수단으로서의 비트코인은 사실상 스테이블코인이 가져간 상황이며, 달러에 가치가 고정된 USDT, USDC 같은 토큰들이 실제 결제 현장에서 훨씬 편리하게 쓰이고 있다. 비트코인의 대표적 지지자였던 잭 도시도 자기 결제 앱에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했을 정도다.

투기 수단으로써도 경쟁이 치열해졌는데, 폴리마켓이나 칼시 같은 예측 시장이 새로운 투기 플랫폼으로 떠오르면서, 짜릿함을 찾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분산되고 있다. 굳이 비트코인이 아니어도 도파민을 자극할 수단이 넘쳐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비트코인의 2,100만 개 공급 제한이라는 희소성도 예전만큼 강력한 매력 포인트가 되지 못한다. 수만 개의 알트코인이 쏟아지는 시장에서 “코드로 정해진 희소성”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지금 시장 심리는 어떤 상태일까
시장 심리를 수치로 보여주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0에서 100 사이의 값으로 표시되는데, 지난주 이 지수가 사상 최저인 5까지 떨어졌다. 5라는 건 극단적 공포 그 자체다. 현재는 14 정도로 소폭 회복됐지만 여전히 공포 영역에 머물러 있다.

또한, 미국에서는 비트코인 제로라는 구글 검색량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는데, 즉 비트코인이 무가치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그만큼 퍼져 있다는 뜻이다.
흥미로운 건 과거에도 이 정도 극단적 공포가 나타났을 때가 바닥 근처였다는 점이다. 2021년과 2022년의 사례를 보면, 공포 지수가 바닥을 찍고 검색량이 폭증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반등이 왔다. 다만 이번에도 똑같은 패턴이 반복된다는 보장은 없으니, 이 데이터만 보고 지금이 바닥이다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고래는 팔고 개미는 사고 있는 상황
블록체인과 개인지갑 보유량 등의 여러 방면에서 분석해주는 기업으로 알려진 산티먼트의 데이터도 참고할 만하다. 0.1 BTC 미만을 보유한 소규모 개미 투자자들의 보유량이 최고가 이후 2.5% 늘었다. 반대로 10BTC에서 10,000 BTC를 보유한 대형 고래들은 보유량을 0.8% 줄였다.
즉,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격의 방향을 결정하는 건 결국 고래들이며, 개미가 아무리 열심히 사도, 고래가 매번 반등할 때마다 물량을 쏟아내면 가격은 올라가기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다. 지금 시장이 왔다 갔다 하면서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 구조적인 수급 불균형에 있다.
큰손들이 다시 본격적으로 매수에 나서기 전까지는, 설령 반등이 오더라도 지속되기 힘든 구간이라고 보는 게 현실적이다.
앞으로의 비트코인은 어떻게 될까?
해외 전문가들의 의견은 크게 갈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쪽에서는 비트코인이 6만~7만 5천 달러 사이에서 상당 기간 횡보하다가 결국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펼치는 반면에 K33 리서치는 현재 국면이 2022년 말 약세장 바닥과 유사하다며, 장기 투자자에게는 현재 매수하기 좋은 지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숏을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6만 달러 지지선이 무너지면 5만 달러대까지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고, 일부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역사적 4년 주기를 따라 본격적인 하락장에 진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확실한 건 지금 비트코인이 단순한 가격 조정이 아니라, 비트코인이란 자산이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상황에 마주하고 있다는 점인데, 디지털 금도 아니고, 결제 수단도 아니고, 투기 자산으로써의 역할도 뺏긴 상태에서 비트코인이 전저점을 넘을 수 있는 무언가의 호재가 나오지 않는 이상은 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마치며
지금까지 현재 비트코인 하락 원인의 대해서 몇 가지 분석해보는 내용을 알아봤으나, 역시나 앞으로 신고점을 갱신할 것인지 하락으로 갈 것인지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본인의 투자 신념을 가지고 어떻게 할 것인지 대응해나간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이상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