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파생상품에는 코인 선물거래와 코인 옵션거래가 대표적이다. 두 거래 방식 모두 미래의 코인 가격 변동에 투자하지만, 계약 구조와 자산의 리스크로부터 이익 구조나 마진 시스템, 만기 방식까지 여러 측면에서 큰 차이가 존재하는데, 각각의 차이점이나 개념의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코인 선물과 옵션거래의 계약 구조 비교
선물과 옵션의 가장 근본적인 차이는 계약상 의무와 권리의 차이다. 선물계약에서는 매수자와 매도자 양측 모두 미래에 약속된 거래를 반드시 수행해야 할 의무가 있다.
약속된 만기일이 되면 정해둔 가격에 기초 코인을 서로 주고받아야 하며, 계약을 일방적으로 포기할 수 없다. 따라서 선물거래는 체결된 순간부터 법적으로 구속된 쌍무계약이며, 결과에 따른 손익이 확정적으로 발생한다.
즉, 가격이 예상과 달라져도 피할 길 없이 계약을 이행해야 하므로, 선물포지션 보유자는 큰 이익을 볼 수도 있지만 반대로 많은 손실도 감수해야 한다.
옵션계약의 구조
반면 옵션계약에서는 매수자에게만 권리가 주어지고 매수자는 그 권리를 행사할지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또한, 만기 때 시장 상황을 보고 유리하면 권리를 행사하여 약정된 가격으로 거래하고, 불리하면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포기할 수 있다.
여기서 권리를 포기하면 거래 자체가 이행되지 않으므로, 사실상 매수자는 의무가 없다. 옵션 매도자만이 조건 충족 시 매수자의 요구에 따라야 하는 의무가 있을 뿐이다.
정리하면, 선물은 숏과 롱 계약자 간에 쌍방이 의무를 가진 확정계약인 반면 옵션은 한쪽(매수자)이 행사 여부를 결정하는 선택적 계약이다.
이러한 구조상의 차이 때문에 옵션 매수자는 보험에 가입한 것처럼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지만, 선물 보유자는 일종의 운명을 함께 하는 동반자처럼 끝까지 결과에 묶이게 된다.
이 계약 구조의 차이는 투자자의 심리와 전략에도 영향을 준다. 선물거래에서는 일단 포지션을 잡으면 만기 전에 반대매매로 청산하지 않는 한 그 약속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투자자는 시장 상황을 계속 주시하며 필요시 포지션을 조정해야 한다.
옵션 매수자는 초기 프리미엄을 지불한 대가로 유연성을 확보한 것이므로, 때로는 시장을 관망하며 손실을 프리미엄 한도로 제한하는 태도를 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가격이 불리하게 움직일 경우 선물 보유자는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마진콜 위험까지 생기지만, 옵션 매수자는 손실이 이미 낸 프리미엄에서 더 늘어나지 않는 선에서 최소한의 손실로 상황 종료를 선택할 수 있다.
또 다른 구조상의 차이는 계약의 형태와 다양성이다. 선물계약은 주로 표준화된 만기일과 계약 단위를 가지며, 거래당사자들이 선택할 여지가 제한적이다.
예를 들어 3월 만기, 6월 만기 등의 선물이 있고 각 계약당 코인 수량이 정해져 있다. 옵션계약은 행사가격과 만기일의 다양한 조합으로 여러 종목의 계약이 존재한다.
투자자는 자신이 원하는 행사가격과 만기 조합의 옵션을 선택할 수 있고, 시장에는 각기 다른 권리 조건의 옵션들이 다수 상장되어 있다.
이러한 옵션의 다양성은 투자전략을 더욱 세밀하게 설계할 수 있게 하지만, 동시에 선택해야 할 요소가 많아 복잡도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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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옵션과의 증거금 및 레버리지 차이 비교
초기 비용과 레버리지 활용 면에서 크게 다른데, 선물거래는 포지션을 잡을 때 계약 가치의 일정 비율을 증거금으로 예치해야 하고, 보증금으로써의 역할도 하기 때문에 가격 변동으로 인한 손실을 충당할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알파코인 선물 1계약(기초자산 1알파코인, 현재가 100달러)을 매수하는 투자자는 계약 가치 100달러 중 10달러(10%)를 초기 증거금으로 맡겨두고 진입할 수 있다고 하자.
이 경우 10배의 레버리지를 일으킨 셈이며, 작은 증거금으로 전체 포지션에 대한 가격이익을 얻을 수 있다.
선물거래에서는 이렇게 레버리지 효과를 통해 투자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말하면 조금만 가격이 불리하게 움직여도 증거금 전액 손실이나 추가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위 예시에서 알파코인 가격이 10% 하락해 90달러가 되면 선물 매수자는 증거금 10달러를 모두 잃게 되고 (100달러 매수 가격에서 90달러로 10달러 손실), 하락폭이 더 커지면 추후 추가 손실을 메우기 위해 추가 증거금을 납입해야 한다.
이처럼 선물거래는 고위험-고수익 구조로, 적은 자본으로 큰 수익을 노릴 수 있지만 반대로 큰 손실 위험도 항상 존재한다.
코인 옵션거래의 레버리지 방식
한편, 옵션거래에서는 매수자의 경우 초기 프리미엄 비용 외에는 별도의 증거금이 필요 없다. 프리미엄을 전액 지불함으로써 해당 옵션을 살 수 있고, 그 이후 추가 자금 부담 없이 만기까지 보유할 수 있다.
말하자면 옵션 매수자는 레버리지 비용을 프리미엄으로 한 번에 지불하는 셈이다. 프리미엄 자체가 옵션의 내재적 레버리지를 반영한다.
예를 들어 100달러에 거래되는 알파코인을 3개월 후 100달러에 살 수 있는 콜 옵션의 프리미엄이 10달러라고 하면, 10달러를 투자하여 100달러 상당의 기초자산 상승에 베팅하는 효과를 얻는 것이다.
이 경우 옵션 매수자의 실제 레버리지 효과는 선물처럼 수치로 명시되진 않지만, 결과적으로 작은 투자로 큰 대상에 투자한 것이므로 내재적 레버리지가 있다.
추가 증거금 납부나 강제청산 걱정이 없고, 투자 손실이 10달러로 고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선물의 레버리지와 구별된다.
또한, 매도자는 상황이 다른데, 옵션을 발행(매도)해서 프리미엄을 받은 대가로, 옵션이 행사될 경우 거래를 이행할 의무를 지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증거금을 예치해야 한다.
특히 콜 옵션 매도자는 기초 코인이 크게 오르면 무제한에 가까운 손실 위험을 안게 되므로, 거래소에서는 옵션 매도자의 계좌에 상당한 증거금과 자산이 있어야만 옵션을 팔 수 있도록 제한한다.
일반 투자자의 경우 옵션 매도는 높은 위험과 함께 마진콜 위험이 따르므로 신중해야 한다. 요약하면, 선물거래는 거래 양쪽 모두 증거금을 통해 레버리지 거래를 하지만, 옵션거래는 매수자는 프리미엄만 지불하고 옵션 매도자만 증거금으로 보증하는 구조이다.
이러한 증거금과 프리미엄 구조 차이는 현금 흐름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다. 선물 포지션을 취하면 증거금이 계좌에 묶이지만, 가격 변동에 따라 이익이 발생하면 계좌에 증거금 이상으로 늘어나기도 하고 (또는 손실로 증거금이 줄어들기도 한다).
옵션 매수자는 거래 시점에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나면 더 이상 현금 변동이 없다가, 만기나 포지션 청산 시에 이익이 생기면 그때 한꺼번에 정산된다.
즉 선물은 중도에 손익이 실현되며 이에 따라 증거금이 유동적으로 변하지만, 옵션은 초기에 비용 지출, 만기에 결과 정산의 형태다.
또한 선물은 보유 기간 동안 가격 움직임에 따라 추가 증거금을 넣어야 할 수도 있지만, 옵션 매수자는 추가 자금 투입이 없다.
정리하면, 선물거래는 증거금을 통한 레버리지 투자로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며, 투자 효율은 높지만 마진콜 위험을 동반한다.
반면 옵션거래는 프리미엄을 통한 제한된 비용 투자로 손실을 통제하면서 기회는 열어두는 전략에 가깝다. 투자자는 자신의 위험 감내 성향과 자금 규모에 따라 선물의 레버리지를 활용할지, 옵션의 제한손실 구조를 활용할지 선택하면 된다.
코인 옵션과 선물 수익 구조 및 손익의 차이
선물과 옵션은 가격 변화에 따른 손익의 구조가 크게 다르다. 선물거래의 손익은 기초 코인 가격 변동에 반응하는데, 선물 매수 포지션(롱)은 기초자산 가격이 오르면 오른 만큼 이익이 발생하고, 내리면 내린 만큼 손실이 발생한다.
반대로 선물 매도 포지션(숏)은 가격이 내리면 내린 만큼 이익, 오르면 오른 만큼 손실이 난다. 즉 선물은 대칭적이고 무한대의 이익/손실 가능성을 가진다.
이론적으로 코인 가격이 0이 되면 선물 매수자는 100% 손실을 입고, 반대로 코인 가격이 무한대로 상승하면 무한대 이익을 볼 수 있다.
실제로는 거래소의 마진 시스템으로 인해 무한대까지 가기 전에 포지션이 정리되겠지만, 개념적으로 선물의 손익곡선은 끝없이 뻗어 있다.
옵션거래의 손익
옵션거래의 손익 구조는 비대칭적이고 한쪽으로 치우친 곡선을 그린다. 콜 옵션 매수자의 경우 지불한 프리미엄만큼 최대 손실이 제한되며, 이익은 기초 코인 가격 상승폭에 따라 무제한으로 늘어날 수 있다.
그러나 옵션은 행사가격 이상의 상승분에 대해서만 이익이므로, 일정 수준까지 가격이 오르지 않으면 손실로 끝날 수 있다.
풋 옵션 매수자는 역시 프리미엄만큼 손실이 제한되고, 기초 코인 가격 하락폭에 비례하여 이익이 늘어난다 (최대 이익은 기초자산 가격이 0이 될 때까지).
옵션 매도자의 경우 이 그림이 반대가 된다. 콜 옵션 매도자는 받은 프리미엄만큼이 최대 이익이고, 손실은 기초가격 상승에 따라 무제한 커질 수 있다.
풋 옵션 매도자는 프리미엄이 최대 이익, 기초가격 하락에 따라 최대 기초자산 가치만큼(가격이 0까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요컨대, 옵션은 매수자에게는 손실 한정·이익 무한, 매도자에게는 이익 한정·손실 무한의 구조를 갖는다.

위 이미지는 빨간색 실선은 알파코인 선물 매수 포지션의 만기 손익, 파란색 점선은 동일 조건의 콜 옵션 매수 포지션의 만기 손익을 나타내는데, 가로축은 만기 시 알파코인 가격, 세로축은 포지션별 이익(+)과 손실(-)이다.
선물 매수의 손익은 기초가격이 100달러일 때 손익 0을 기준으로 직선적으로 증가/감소한다. 콜 옵션 매수의 손익은 행사가격 100달러를 기준으로 가격이 그 이상일 때만 증가하고 그 이하는 -10달러(지불한 프리미엄)로 고정되는 곡선이다.
예를 들어 만기 가격이 150달러로 상승하면 선물 매수는 +50달러 이익, 콜 옵션 매수는 +40달러 이익(50달러 상승분 – 10달러 프리미엄)이다. 반대로 만기 가격이 50달러로 하락하면 선물 매수는 -50달러 손실, 콜 옵션 매수는 -10달러 손실(프리미엄 전액 손실)로 그친다.

또한 두 번째 이미지로, 빨간색 실선은 알파코인 선물 매도 포지션(공매도)의 만기 손익, 파란색 점선은 동일 조건의 풋 옵션 매수 포지션의 만기 손익을 나타낸다.
선물 매도의 손익은 기초가격이 100달러에서 시작하여 가격이 내리면 이익, 오르면 손실로 직선적으로 변화한다.
풋 옵션 매수의 손익은 100달러를 기준으로 가격이 그 이하로 떨어질 때만 증가하고, 가격이 올라가면 -10달러(프리미엄 손실)로 손실이 제한되는 굽은 선이다.
예를 들어 만기 가격이 50달러로 하락하면 선물 매도는 +50달러 이익, 풋 옵션 매수는 +40달러 이익(100달러 행사가에서 50달러 하락분 50달러 – 프리미엄 10달러)이다. 만기 가격이 150달러로 상승하면 선물 매도는 -50달러 손실, 풋 옵션 매수는 -10달러 손실로 제한된다.
위 그래프 이미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선물의 손익은 기초자산 가격에 정비례하는 선형이고, 옵션의 손익은 비대칭적 곡선이다.
옵션 매수자의 경우 손실 측면에서는 바닥이 있고 이익 측면에서는 선형 상승하는 형태로, 마치 보험을 든 듯한 모습을 보인다.
이는 옵션 매수자가 처음에 보험료 격인 프리미엄을 내고 최악의 상황에 대한 대비를 했기 때문이다. 반면 선물 보유자의 손익은 보호장치 없이 시장에 그대로 노출된 형태다.
투자 성향에 따라 이러한 차이는 큰 의미를 갖는다. 높은 이익을 쫓으면서도 손실을 제한하고 싶다면 옵션 매수가 유리할 수 있고, 비용 없이 최대 효율로 승부를 보고 싶다면 선물이 매력적일 수 있다.
또한 옵션은 시간의 경과에 따라 가치가 변한다는 점도 수익 구조에 영향을 준다. 특히 권리가 내재된 프리미엄 중시간가치는 만기 가까워질수록 0을 향해 줄어드는데, 이는 옵션 매수자에겐 눈에 보이지 않는 손해 요인이다.
예를 들어 큰 가격 움직임이 없더라도, 시간이 흐르면 옵션 가격이 서서히 하락하여 만기에는 내재가치만 남게 된다.
선물은 이러한 시간가치 개념이 없어서 단순히 가격 변화만 신경 쓰면 되지만, 옵션 매수자는 원하는 방향으로 가격이 움직이는 것뿐 아니라 얼마나 빨리 움직이는지도 고려해야 한다.
이 때문에 동일한 기초 코인에 대한 투자라도 선물과 옵션의 성패 조건은 미묘하게 다를 수 있다. (예: 선물은 방향만 맞추면 수익이지만, 옵션은 방향이 맞아도 충분한 폭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프리미엄 손실일 수 있다.)
요약하면, 선물은 직선형 수익곡선으로 이익과 손실이 무제한 대칭적이고, 옵션은 꺾인 수익곡선으로 이익과 손실이 비대칭적이다.
이러한 수익 구조 차이로 인해 옵션을 이용하면 선물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다양한 파생 전략(예: 손실 제한 전략, 수익 구조화 등)이 가능해진다.
반대로 선물이 제공하는 단순 명료한 1대1 수익구조는 이해하기 쉽고 직관적이어서 많은 트레이더들이 선호하는 이유가 된다.
리스크 관리와 손실의 차이
리스크 관점에서 선물과 옵션을 비교하면, 선물거래가 구조적으로 더 높은 위험을 발생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선물은 앞서 언급한 대로 가격 변동에 따른 손실 가능성이 사실상 무한대이며(롱 포지션의 경우 0까지 하락, 숏 포지션의 경우 무한 상승까지), 레버리지까지 사용되므로 투자금 이상 손실도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레버리지를 크게 쓴 선물 포지션은 가격이 조금만 불리하게 움직여도 계좌 잔고를 모두 날릴 수 있고, 심지어 가격 급변시에는 계좌잔고를 초과하는 손실로 추가 대출 등의 생길 위험마저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거래소에서는 강제청산 시스템을 운용하지만, 폭락장 등 급변동 상황에서는 청산 지연으로 손실이 커지는 사례도 드물지 않다. 따라서 선물 트레이더는 항상 증거금 관리와 손절매 전략 등을 통해 리스크를 적극 관리해야 한다.
한마디로 선물거래는 하이리턴 하이리스크의 전형적인 거래로, 성공하면 큰 수익을 얻지만 실패하면 막대한 손실을 볼 수 있다.
옵션 거래는 구조상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유리한 점이 있다. 옵션 매수자는 최대 손실이 처음 지불한 프리미엄으로 한정되므로, 설령 투자 판단이 완전히 틀려도 계좌에 치명상을 입히지 않는다.
이는 옵션 매수자가 진입 시점에 일종의 보험료를 내고 최악의 경우를 대비했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알파코인 가격이 크게 폭락해도 풋 옵션 매수자는 프리미엄 이상의 손실이 없으므로 계좌가 마이너스가 될 걱정은 없다.
이러한 이유로 초보 투자자나 제한된 손실만 감당하려는 투자자는 옵션 매수를 통해 리스크를 컨트롤할 수 있다.
다만 옵션 매도자의 리스크는 선물 못지않게 크거나 경우에 따라 더 클 수 있다. 콜 옵션을 매도하면 기초자산 가격이 폭등할 경우 무한대 손실 위험을, 풋 옵션을 매도하면 기초자산 가격이 폭락할 경우 행사가격까지의 손실 위험을 지게 된다.
옵션 매도자는 받은 프리미엄이 한정된 이익인 반면 위험은 크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가 섣불리 옵션을 팔았다가 큰 손실을 보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옵션 매도는 충분한 증거금을 바탕으로 한 전문적 투자자나 헤지 목적으로 주로 활용된다.
또한 옵션에는 시장 변동성에 따른 리스크 요소가 있다. 옵션 프리미엄은 IV라고 부르는 내재변동성이라는 요소에 영향을 받는데, 시장 변동성이 급등락하면 옵션 가격도 크게 출렁일 수 있다.
옵션 매수자는 방향이 맞더라도 변동성 축소로 프리미엄이 하락해 손실을 볼 수 있고, 옵션 매도자는 변동성 급증으로 단기간에 큰 평가손실을 볼 수 있다.
반면 선물거래는 변동성 자체가 가격 변동으로 바로 연결되므로 보다 단순하게 대응할 수 있다. 이처럼 옵션은 다양한 리스크 요인이 존재하므로, 옵션 트레이딩에는 그릭스로 불리는 리스크 지표들(델타, 베가, 감마 등)을 활용한 전문적인 위험 관리 기법이 발전해 있다.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복잡성을 고려해 옵션을 보조적 헤지 수단으로 사용하거나, 충분히 공부한 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심리적 측면의 리스크도 주목해야 한다. 선물 포지션은 실시간으로 손익이 계좌에 반영되기 때문에 투자자가 스트레스를 크게 받을 수 있고, 작은 등락에도 조바심이 나서 과도한 매매나 조기 청산을 할 유혹이 있다.
옵션 매수 포지션은 일단 프리미엄을 지불한 후엔 느긋하게 관망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에도 “이 정도 손실”라고 한 발 물러서서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준다.
이러한 차이는 투자자의 멘탈 관리와 전략 일관성 측면에서도 옵션 쪽이 덜 부담을 주는 면이 있다. 물론 옵션도 만기가 가까워지면 가치가 급격히 감소하거나 등락폭이 커져 심리적 압박이 있지만, 최소한 추가자금 투입에 대한 압박은 없다는 점이 크다.
요약하면, 선물거래는 증거금과 레버리지로 인한 높은 손실 위험을 동반하므로 엄격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고, 옵션거래는 매수자에 한해 손실이 제한되어 상대적으로 리스크 통제가 용이하다.
다만 옵션 매도나 고난도 옵션 전략은 역시 상당한 위험을 수반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결국 투자자는 선물과 옵션 각각의 위험 프로필을 이해하고, 자신의 전략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거나 두 가지를 조합하는 등 현명한 위험관리가 필요하다.
만기 및 권리 행사 방식의 차이
만기일 처리 방식도 선물과 옵션의 중요한 차이점 중 하나다. 선물계약은 각 상품마다 정해진 만기일(예: 매월 말일 또는 분기 말 등)이 있다.
만기일이 도래하면 해당 선물 포지션은 최종결제를 하게 되는데, 이는 거래소 규정에 따라 현물 인수도 또는 현금 정산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대부분의 암호화폐 선물은 현금 정산 형태로, 만기 시점의 지표가격(현물 가격)에 따라 이익 또는 손실 금액만 현금으로 계산되어 포지션이 종료된다.
예를 들어 알파코인 3월물 선물을 100달러에 매수한 투자자는 만기일에 정산가격이 120달러라면 +20달러가 계좌에 입금되고 포지션이 사라지며, 정산가격이 80달러라면 -20달러가 손실 처리되고 마무리된다.
선물은 만기까지 포지션을 유지하지 않고도 중途 청산이 가능하지만, 만기일까지 보유하면 자동으로 청산되며 손익이 확정된다. 그리고 만기가 지나면 해당 선물계약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투자자는 새 만기물로 포지션을 롤오버해야 한다.
암호화폐 선물의 특이한 형태인 무기한 선물은 이름 그대로 만기가 없어 위와 같은 만기 정산이 없다. 대신 펀딩이라는 메커니즘을 통해 일정 시간마다 롱/숏 포지션 간 자금정산을 시행하여 가격을 조정한다.
무기한 선물은 이론적으로 영구 보유가 가능하지만, 펀딩비 지불 등 비용이 발생하므로 실질적으로는 만기 있는 선물과 유사한 효과를 낸다.
중요한 점은, 전통 선물은 정해진 만기에 한 번의 최종정산이 있지만, 무기한 선물은 주기적인 작은 정산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투자자는 자신이 거래하는 선물이 만기 있는지 무기한인지, 결제 방식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옵션계약 역시 만기일이 존재하며, 만기일에 옵션의 운명이 결정된다. 옵션의 만기 처리는 선물과 양상이 조금 다르다.
우선, 옵션 매수자는 만기 시 권리를 행사할지 포기할지 선택한다 (유럽형 옵션의 경우 만기 시 자동으로 이뤄짐).
옵션이 가치가 있을 경우, 거래소 시스템에 의해 자동 행사되어 매수자는 권리를 행사한 것으로 처리되고 매도자는 의무를 이행하게 된다.
이때도 실물인수도나 현금정산 방식이 있을 수 있는데, 대부분의 암호화폐 옵션은 현금차익정산 방식이라서, 예를 들어 100달러 콜 옵션이 만기 시 기초자산 가격 120달러로 ITM이면 20달러 차익이 자동 정산된다.
반대로 옵션이 무가치하게 만기를 맞으면 매수자는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그냥 소멸되며, 아무 정산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 경우 매수자의 손실은 이미 낸 프리미엄으로 확정된다.
조기청산
만기 도래 전에 조기청산을 하는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다. 선물 포지션은 언제든 반대 포지션을 취해 자유롭게 청산할 수 있다.
옵션 역시 만기 전에 팔거나 사는 식으로 자유롭게 청산 거래가 가능하지만, 권리 행사라는 측면에서는 차이가 있다.
미국형 옵션은 만기 전이라도 매수자가 권리를 행사하여 바로 결제받을 수 있으나, 암호화폐 옵션은 주로 유럽형이라 매수자가 만기 전 직접 권리행사를 할 수는 없다.
대신 옵션 매수자는 옵션을 시장에 팔아서 현금화할 수 있는데, 이는 선물의 중도청산과 유사하다. 따라서 실무적으로는 선물이나 옵션 모두 만기 전에 포지션 정리가 가능하지만, 선물은 계약 자체를 종료시키는 것이고 옵션은 권리를 다른 사람에게 파는 형태라는 점이 다르다.
또 하나 고려할 점은 만기에 따른 가격행태다. 선물의 경우 만기가 가까워지면 선물가격이 현물가격과 수렴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현금정산의 경우).
옵션은 만기가 가까워질수록 시간가치 감소가 가팔라지고, ITM/OTM 여부에 따라 가격이 급격히 ITM쪽으로 수렴(ITM은 내재가치쪽으로, OTM은 0으로)한다.
그래서 옵션 트레이더들은 만기가 다가오면 델타 헤지 등 포지션 조정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반면 선물 트레이더들은 만기엔 보통 포지션 롤오버만 신경 쓰면 된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월별 또는 분기별로 주요 선물 만기가 돌아오는데, 이 때 현물-선물 가격차 감소나 거래량 급증 등의 패턴이 나타나기도 한다.
옵션 만기일에도 대량의 옵션이 한꺼번에 만기되면 해당 가격대에서 시장 유동성 변화나 일시적 가격 움직임이 발생할 수 있다.
정리하면, 선물과 옵션 모두 만기일이 있고 그에 따라 포지션이 정리되지만, 옵션은 권리 행사라는 이벤트가 있다는 점, 그리고 옵션이 ITM/OTM 상태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점에서 다르다.
선물은 무조건 정해진 가격으로 정산되어 끝나지만, 옵션은 상황에 따라 실행되지 않고 끝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는 선물과 옵션의 만기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만기 이전에 포지션을 어떻게 처리할지 전략을 세워야 한다.
마치며
지금까지 암호화폐 선물과 옵션 거래의 대한 차이와 비교해보는 글을 자세히 살펴봤는데, 여전히 궁금한 부분이 있다면 댓글을 부탁한다!